관심을 모았던 차기 대한체육회장에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60)이 비교적 큰 표차로 당선됨으로써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생겼던 체육계의 갈등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김 신임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흩어졌던 체육인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야 하고 국제종합대회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 체육계의 현안을 깔끔하게 풀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열린 제35회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당초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김 회장이 총 45표 중 29표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 직전 이연택 현 회장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당선 직후 김 신임회장은 "정파를 떠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 체육계를 이끌어가기 위해 내일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을 사퇴할 예정"이라면서 "이연택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올라 체육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김 신임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번 회장선거에 나서면서 "체육예산을 국가예산의 1%까지 끌어올리고 체육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던 김 신임회장은 "정부와 협의해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체육 자립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2002년 5월 중도사퇴한 김운용 전 회장의 후임으로 체육회장을 맡았던 이연택 회장은 2년9개월의 임기를 끝으로 체육계를 떠나게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