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인방'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기아자동차가 사흘째 상승세를 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신바람을 내고 있다. 기아차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제2의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어 향후 주가가 주목된다. 23일 기아차 주가는 UBS창구를 통해 2백40만주가 넘는 외국인 매수주문이 쏟아지며 전날보다 5.38% 오른 1만3천7백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최근 3일새 9.34% 오르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중 한때 7% 이상 급등,52주(1년) 신고가 기록을 바꿨다. 이날 UBS가 '기아차는 제2의 현대모비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이 주가 급등의 촉매역할을 했다. UBS는 "현대모비스의 지난 4년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현대차(28%)와 기아차(16%)를 크게 웃도는 57%에 달한 것은 그룹의 전략적 지원 덕분"이라며 "최근 그룹의 관심이 기아차로 옮겨지고 있어 앞으로 이 회사의 수익률이 현대모비스를 앞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이 최근 이 회사 지분 1%를 매입한 것을 그룹의 관심이동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UBS는 또 기아차가 암코 본텍 오토에버 등 그룹내 '알짜' 비상장사 지분을 각각 20∼40% 정도 보유 중인 점도 주목할만한 요인으로 꼽았다. UBS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종전 1만3천원에서 1만7천3백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과 한화증권도 최근 기아차 목표가를 높였다. 삼성증권은 1만4천5백원에서 1만6천4백원,한화증권은 1만2천7백원에서 1만4천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LG투자증권은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올해는 V자형의 급속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