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올 들어 꾸준히 증가,20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최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증권업협회는 23일 고객예탁금이 10조9천7백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6월23일의 11조1천2백52억원 이후 1년8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고객예탁금 증가 속도도 무척 가파르다. 고객예탁금은 작년 12월 말 8조1천3백8억원에 불과했으나,올 1월 말에는 9조9천8백9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2월 들어서도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 기간 거래일수(35일)를 감안할 때 고객예탁금이 올 들어 하루 평균 8백13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고객예탁금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18일 이후에도 사흘 연속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최근 주가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어 고객예탁금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개인들의 외상 거래대금인 위탁자미수금은 지난 18일 1조1천4백84억원으로 2002년 4월27일(1조1천7백63억원)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21일 1조1천2백90억원,22일 1조1천1백59억원 등 이틀 연속 감소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