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연이틀 급락하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일파만파다. 어제 외환시장에선 원화가 장중 한때 달러당 9백99원으로 7년3개월만에 세자릿수 환율로 떨어지기도 했고, 1,000선 고지를 눈앞에 뒀던 종합주가지수도 이틀째 크게 밀렸다.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최근들어 원자재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고 북핵문제가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경기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은 걱정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지금은 경기가 막 회복되려는 기운이 감도는 시점이어서 금융시장의 충격이 자칫 경기회복의 싹을 꺾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때문에 정책당국은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한의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의 환율 급락이 외국 투기자금의 급격한 유입이나 한국은행 보고서에 대한 외국 투자분석가들의 잘못된 해석 등 일시적인 요인 탓이라면 더더욱 급격하게 출렁거리는 일이 없도록 적절한 대응을 해야 마땅하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환율불안으로 야기된 금융혼란이 증시의 상승기조를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증시활력의 유지는 경기회복뿐 아니라 기업투자활성화와 자금흐름의 선순환 측면에서 무척 중요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 더구나 우리 증시는 지금 외국인 큰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율불안으로 인한 증시침체의 우려가 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기관투자가 육성이 시급하다고 본다. 시장의 굳건한 버팀목 역할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불안한 금융시장을 이유로 금리를 올리는 등 섣부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경제주체들이 우왕좌왕하다가 모처럼 맞은 경기회복의 기회를 잃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