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은 미국 출신 선교사인도로시 스탱 수녀의 피살사건이 벌목업자들이 저지른 청부살인이라는 요지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괴한들은 살인을 사주한 배후인물로부터 50만 헤알(미화 16만달러 상당)를 받기로 하고 당초 지난 11일 스탱 수녀를 살해하려 했으나 스탱 수녀의 숙소에 접근하지 못해 다음날 사건을 저질렀다. 스탱 수녀를 직접 살해한 범인 2명은 약속대로 50만 헤알을 받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38구경 권총을 비탈미로 바스토스 데 모우라라는 사람의농장에서 발견했으며,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이는 비탈미로는 현재 잠적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2명에 대해 5시간에 걸친 대질신문을 벌인 끝에 이들이 모두 6발의 총격을 가해 스탱 수녀를 살해했음을 확인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중간 살인청부업자 1명을 별도로 체포해 조사를 벌인 결과 살인을 사주한 비탈미로가 범행 현장을지켜봤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경찰은 스탱 수녀의 환경보호 활동에 불만을 품은 벌목업자들이 공모해 저지른사건으로 잠정 결론짓고 달아난 비탈미로 외에 관련자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벌이고 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중부 마토 그로소 주시드로란지아 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스탱 수녀 피살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드러난 불법 벌목업자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