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레이저(대표 허진영)는 기업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레이저 모형 절단기로 철판 등을 잘라주는 기업이다. 업체로부터 도면을 받아 캐드캠(CAD/CAM) 작업을 거쳐 기계를 절단하고 납품하는 것이다. 절단 대상은 철판 아크릴 알루미늄 등이고 고객은 삼성전자 협력업체들부터 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 허진영 대표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창업까지 3개의 직장을 거쳤으나 매번 전 직장과 상관이 없는 직종을 선택해왔다. 실제 허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건설회사인 대림산업에 근무했으며 그 후 해운회사인 협진해운 부사장을 지냈다. 후배의 권유로 시작한 레이저 가공업은 허 대표의 경력은 물론 전공(경영학)과도 전혀 무관한 것이다. 허 대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며 "일단 한 분야를 정복하면 그 자리에 안주하기보다는 그 노하우를 응용해 다른 분야에 접목 및 확대하는 게 나의 사업철학"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레이저는 레이저 가공업계에서 중견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매출 증대를 위해 레이저 가공부분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 등의 사업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허 대표는 "기존 레이저 라인은 증설하고 정밀 용접 설비 등 관련 설비를 보강하고 있다"며 "올해 10% 이상의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레이저는 장기적으로 중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 레이저 절삭 기계 및 기술은 현대레이저가 제공하고,공장 등 장소는 중국업체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기업과 합작을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이를 위한 구체적 상담이 진행 중이며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레이저 가공 산업의 영역확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 레이저 가공 산업은 이제 초창기를 벗어나고 있다"며 "레이저 절단 기술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 절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이어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관련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레이저 가공을 기초로 한 반도체 관련 정밀기기 및 케이싱 제작 분야는 현대레이저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32)681-0237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