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앞다퉈 혼수시장을 겨누고 있다. 봄 가을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기획 행사를 했던 예전과 달리 신혼부부들이 언제든지 혼수 준비를 할 수 있는 상설 웨딩코너를 개설하고 있다.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결혼하는 커플이 느는 데다 이들 예비 신혼 부부가 매력적인 고객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3월부터 본점,잠실점을 비롯한 4개 지점에 상설 '웨딩 센터'를 오픈,예식장 드레스 신혼 여행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 3월 오픈하는 명품관 에비뉴엘엔 웨딩 상담을 해주는 '웨딩 살롱'코너를 선보인다. 웨딩 플레너가 드레스 주얼리 등 관련 입점 브랜드들을 연결시켜 주고,신혼 여행부터 주택 관련 상담까지 해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가을 압구정 본점,목동점에 '웨딩 클럽'을 연 현대백화점은 올해 천호점 무역센터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웨딩 마일리지 회원이 구매한 금액이 압구정 본점 기준으로 지난해 48억원,올들어 2월 현재까지 8억9천만원에 이르는 등 상당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현대는 또 예비 부부가 결혼 선물 목록을 작성해 올려 놓으면 하객들이 이를 토대로 선물할 수 있는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본관 리뉴얼 공사를 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재오픈에 맞춰 상설 웨딩 코너를 오픈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이 웨딩서비스에 눈독들이는 이유는 혼수 시장이 갖는 매력 때문.예비 부부가 백화점에서 혼수품을 일괄 구매할 경우 객단가가 높고,다른 시장에 비해 경기를 크게 타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마케팅 팀장은 "웨딩 서비스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타깃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매출 증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