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섬유쿼터제 폐지 후 급증하고 있는 중국산 섬유와 의류 수출을 중국 정부가 규제하지 않을 경우 세이프가드 발동 등을 통해 강력 대처키로 했다. 피터 만델슨 EU 무역위원장은 "중국이 공정한 국제무역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서 자유무역의 이점만을 취한다면 다른 나라로부터 강력한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만델슨 위원장은 "섬유쿼터제 폐지 이후 중국이 자발적으로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특별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수출공세가 지속된다면 EU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상품의 수입 급증으로부터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긴급 수입제한조치다. EU는 한번도 이를 행사한 적이 없으며 발동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