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투기세력 한국 노린다" .. 모건스탠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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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규모 1조2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헤지펀드 업계가 한국과 대만의 외환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대만 커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헤지펀드들의 한국 및 대만 외환시장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의 '한은 보고서 쇼크'에서 벗어나 7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외환시장은 헤지펀드 공격설에 즉각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시에는 "대만 달러화 가치가 19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수준인 미국 달러화 대비 28대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같은 시장 움직임의 배경에는 투기세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의 한국시장 공략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대만과 한국의 중앙은행이 헤지펀드에 대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이날 주한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 참석,"최근의 환율 급락 등 금융시장 움직임은 일시적인 패닉 현상"이라며 "금융시장은 곧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희남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이와 관련,"헤지펀드들이 원화가치 추가 절상(원·달러 환율하락)에 베팅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보유 달러화를 팔아 다른 통화로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홍영식·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