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담뱃값 인상 이후 성인 남성 흡연자의 8.3%가 금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성인 남성 1천명(흡연자 7백명·비흡연자 3백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 전후인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실시한 전화 실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신규 금연자의 73.2%는 담뱃값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체 성인 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9월의 57.8%에서 53.1%로 4.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복지부는 추정했다. 담배를 계속 피우더라도 흡연량이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27.8%에 달한 반면 오히려 담배 소비량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흡연량 감소자의 66.7%는 그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꼽았다. 실제 지난 1월 담배 반출량은 7천2백만갑으로 전년도 1월의 3억4천5백만갑에 비해 81%나 격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중 담뱃값을 5백원 추가 인상할 경우 흡연자의 22.5%는 '금연·흡연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27.9%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복지부는 "외국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담뱃값 인상을 통한 흡연 규제정책이 효율적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