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도서출판 물푸레) 한국어판 출판기념회가 24일 저녁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한화갑 민주당 대표,박진 한나라당 국회의원,박세직 전 88올림픽조직위원장,김윤규 현대아산 대표,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 등 정·관계와 재계·문화예술계 인사 6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080포럼' 회원들도 단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도서출판 물푸레의 초청으로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초 26,27일로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24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지진 해일 피해 복구를 돕는 유엔 쓰나미 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아직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적인 해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책을 통해 나처럼 자랐어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공공을 위한 봉사와 미래의 꿈을 위해 더 큰 열정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확고한 한·미동맹 관계 구축을 위해 오랜 친구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북한이 만용을 버리고 조건없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며 세계 평화의 사도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김승연 한화 회장을 만나 동남아 쓰나미 피해지역 지원 문제와 개인적 근황,건강 등에 대해 1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된 '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는 미국에서만 예약 주문 2백만부,초판 판매 1백50만부를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11만부가 팔렸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전액 쓰나미 피해 복구 기금으로 쓰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교보문고 서울 강남점 문화이벤트홀에서 저자 사인회도 갖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