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내 달러를 다각화한다면 달러가치에 치명적 위험이나 그만큼 아시아국가들에게도 자해(自害) 행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은행(BOK) 보고서 파문은 소규모 중앙은행들이 대형 중앙은행보다 앞서 달러 다각화를 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부각시켰다고 진단했다. 25일 스테펜 젠 모건스탠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아시아 중앙은행이 달러화나 미 국채를 뒤흔들 정도로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BOK 파문이후 달러화가 2% 절하되고 그에 따라 한국 외환보유고(원화로 평가)가 당장 2% 까먹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자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아시아 전체적 매도는 낮은 확률의 위험이라고 추정. 젠은 이번 BOK 파문과 관련해 최근 중동 OPEC과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코멘트 해석은 별도로 하고 곱씹어볼 6가지 생각외 한국을 특별히 분석했다. 1. 아시아 중앙은행이 파괴력을 갖고 있나 ? 작년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은 3조7천억달러이고 아시아 7대 중앙은행의 보유액은 2조3천억달러로 60%를 차지.이중 일본과 중국이 1조4천500억달러로 글로벌 기준 40%를 점하고 있다. 이어 2003년말 IMF 보고서 기준치를 적용해 아시아 중앙은행이 다른 지역 중앙은행처럼 달러자산(63.8%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아시아 중앙은행의 달러자산 보유액은 1조5천억달러이며 대부분이 미 국채 형태일 것으로 추산. 따라서 아시아 중앙은행이 달러자산을 매각할 경우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 2. 과연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전면적인 달러 매도의 방아쇠를 당길까 ? 달러화 급락(혹은 미국채 급락)시 아시아 중앙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므로 가능성이 작다.당장 BOK 파문이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원화가치기준 2% 손실. 중앙은행의 소임은 외환보유고 관리차원에서 완만한 이익을 거둬들여하는 데 이같은 외환다각화는 자국 통화를 절상시켜 자신의 꼬리를 추격하는 바보스런 행위라고 비유. 3. 환율 변동시기에 외환 다각화를 시도한다고 ? 개입/불태화(sterilization) 비용을 감안할 때 한편으로 개입하고 동시에 다각화를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즉 달러/아시아 환율을 방어하고 유로/달러 다각화는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고비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 굳이 하고 싶다면 달러화 가치가 압력을 받지 않을 때나... 4.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이 이미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했을 수 있다. 젠은 한국이나 태국 또는 대만 등이 보유고내 달러자산 비중을 제한했을 수 있으나 아시아 전체적으로 달려들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지난해 세계 전체적으로 달러 보유액은 늘었으며 이는 일부 중앙은행이 매도할 때 다른 쪽에서는 더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 다각화의 두 측면 다각화는 통화와 투자자산 두 가지로 볼 수 있으며 외환보유액이 쌓여가는 아시아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마치 펀드회사처럼 관리하고 싶을 것이며 이는 미 국채에만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 이론적으로 아시아 중앙은행이 주식이나 부동산까지 투자하지 말란 법은 없으나 달러화만큼 유동성이 풍부한 '세계통화'를 대량 줄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 6. 그러나 딜레마는 등장 아시아에서 이른바 '달러 블럭'이 유지되는 한 달러화가치는 지지될 것이나 통일성이 지속될 수 있을 까 하는 이슈가 등장. 중소형 중앙은행들이 다른 국가가 먼저 하기전에 움직여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유혹을 느낄 수 있으며 일본과 중국이 막대한 포지션으로 달러 매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있는 것. 이와관련 일본과 중국 그리고 나머지 아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각화에 나설 경우 당연히 달러화 가치는 대폭락(crash)하고 중국과 일본은 가만히 있고 다른 중앙은행만 나서면 위축(shaky)으로 분류했다. 반대로 중국과 일본은 다각화에 나서돼 다른 아시아 중앙은행이 가만이 있으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down)으로 평가. 따라서 대형은행(中· 日)이 나서기전 중소형 은행이 먼저 움직이면 달러 블럭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젠은 중소형 은행의 유혹은 큰 폭의 달러화 하락을 초래하지 않으나 '우르르 달려드는 행위'을 자극할 수 있다고 언급. * 부록.한국은행 고찰 젠은 지난해 한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분중 투자수익 등을 제외한 301억달러가 미 국채에 매입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등 상당한 달러자산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달러에서 유로로 전환했을 수 있으나 그 비중은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측한 가운데 유로화나 엔화보다 고수익 자산(호주달러등)를 사들여 시장에서 우려하는 '달러 매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