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5일 장중 1,000선를 넘어서면서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 시작됐다며 주가지수 네자리수 시대 안착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아직 대세상승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소수 세력에 그치고 있다. 과거 5년간 '꿈의 지수'인 1,000포인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과연 지수 네자리수 시대가 정착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태다. ◆"1,000시대 정착된다" 현 장세를 바라보는 여의도의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특별한 악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저금리를 배경으로 한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으로 수급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급격한 변동을 보이지 않는 한 별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1,000포인트 돌파 후 증시는 일시적 조정을 거치더라도 지수 네 자릿수 시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지수는 짧은 조정 후 강한 반등세가 나타나는 계단식 상승과정을 거치며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낙관론자들은 상반기 중 종합주가지수가 1,100∼1,2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신우 PCA투신운용 전무는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주가 재평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사 조정을 받더라도 900선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아직 낙관은 이르다" 일부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재평가에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개선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재평가는 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한 후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 장세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승장이 일시적으로 연장되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회복도 아직은 기대감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는 "지금 증시는 낙관론에만 휩싸여 있는 과열상태로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기업 경영 투명성과 실적 둔화 등의 개선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 재평가는 향후 2∼3년의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상무는 "최근 개인과 기관의 매수자금도 과거 증시활황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든 것"이라며 "유동성도 생각만큼 풍부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중론자들은 경기 회복 지연 등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800선 근처까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