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컴퓨터시장에서 외국산 제품이 대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재팬은 25일 지난해 PC(개인용 컴퓨터)시장에서 델 IBM HP 등 미국계 메이커들이 저가 공세를 펼쳐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3위인 델은 전년보다 1.5% 높아진 11.2%를 확보,처음으로 10%선을 넘어섰다. 일본IBM은 7.3%로 전년대비 0.6%포인트 높아졌고,일본HP는 1.3%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두 회사 순위도 5,6위로 각각 한 단계씩 올라섰다. 반면 일본 메이커들은 시장을 크게 잠식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NEC와 후지쓰는 1,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각각 20.2%,19.3%로 1.0%포인트,0.5%포인트씩 떨어졌다. 특히 소니는 6.2%까지 줄어들면서 7위로 미끄러졌다. 2000년 초 3위를 차지했던 소니는 5년만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외국업체들은 일본산보다 평균 10∼20%가량 싼 가격으로 기업에 PC를 공급,시장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일본 내 PC 판매대수는 1천3백40만대로 전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대상 판매는 8백28만대로 10.2% 증가한 반면 개인용은 5백12만대로 3.4% 줄었다. 한편 서버시장에서도 델 일본IBM 일본HP 등 3사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후지쓰는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