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시대를 여는 일등공신으로는 적립식펀드가 첫손에 꼽힌다. 증시 관계자들은 "과거 1,000포인트 시절에는 시장을 이끈 몇몇 '스타'들이 주목받았지만 이번에는 적립식펀드가 주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가가 이렇다 할 조정 없이 1,000포인트 눈 앞까지 쉽게 내달은 것은 적립식펀드의 힘 덕분이라는 평가다. '주식으로 저축하자'는 카피 문안대로 매달 일정금액을 저축하듯이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의 위력은 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과거에는 지수가 900을 넘으면 통상 개인들은 차익실현에 나섰고,기관들도 투자자들의 환매요구와 자체 수익률 관리 필요성에 따라 매수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900선 이후에도 개인과 기관은 오히려 매수규모를 늘렸다. 이는 매달 2천억원 이상씩 유입되는 적립식펀드 효과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적립식펀드는 지난 1월말 현재 계좌수가 98만개로 한달새 28만개나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1백만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1월말 현재 누적 가입액은 2조원에 이른다. 작년초 계좌수 6만개,가입규모 1천8백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에 계좌수는 16배,가입액은 11배로 확대된 것이다. 최근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인기는 오히려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를 넘어선 25일에도 각 증권사 및 은행 지점에는 적립식펀드 가입 문의가 쇄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