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5일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부사장(35)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또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부사장(37)과 정일선 비앤지스틸 부사장(35)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주주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성재 신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이고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4남 몽우씨(90년 작고,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으로 정몽구 회장의 조카이다. 회사측은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현업에서 충실히 경영 수업을 쌓아온 3세들을 경영 전면에 포진시켜 후계 구도를 가시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기아차 지분 1%를 증시에서 매입,책임경영의 기틀을 마련한 신임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지난 99년 입사한 뒤 자재·구매·AS·영업·기획분야에서 업무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 2003년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신차 품질 향상을 이끌어내는 한편 슬로바키아공장 건설을 주도해왔다. 또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겸직,재경·기획·전산부문도 총괄해왔다. 신임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지난 95년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에 입사,98년 현대하이스코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수출업무를 맡았으며 하이스코에서는 국내외 영업부문과 기획 부문을 총괄해왔다.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은 지난 96년 현대차에 들어와 구매·기획부문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00년부터 비앤지스틸에서 기획·영업분야업무를 맡아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