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주들이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은 겹호재에 힘입어 동반 강세다. LCD TV 출하량이 늘고 LCD 패널 가격이 최근 반등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촉발시키는 모습이다. 해외 반도체 관련주들의 강세와 LG필립스LCD의 대규모 발주가 다음달로 다가왔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LCD 관련주 잇달은 강세 25일 코스닥시장은 장중에 지수 500을 돌파했다가 하락 반전됐으나 시가총액 상위에 대거 포진한 LCD 관련주들이 강세를 지속하며 지수 급락을 막아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7.27% 급등했고,에이디피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는 각각 5.88%,3.73% 올랐다. 파이컴 디엠에스 등 시가총액 50위권에 랭크된 LCD 관련주들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 급락으로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LCD 관련주들의 매매는 활발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평소보다 3배가량 많은 3백80만주가 거래됐다. 증권사 IT(정보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LCD업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 실적 전망도 그 어느 때보다 밝다"며 "이에 따라 관련주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IT 전문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CD 패널 가격은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작년 4분기 LCD TV 출하량 역시 사상 최대인 3백60만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도주 가능성 크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의 강세가 사그러듦에 따라 당분간 LCD 관련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매수세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업황 호전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업종 대표주들이라는 점에서 급락 리스크가 작다. 이에 따라 일단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면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테마에서 실적 우량주로 매수세가 옮아가는 양상이 최근 가속화하고 있다"며 "LCD 관련주들은 매수세를 받을 1순위 업종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이틀 코스닥지수는 0.8% 오르는 데 그쳤으나 코스닥 우량주로 구성된 스타지수는 2.6% 상승했다. LCD업황 전망도 밝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모니터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띠면서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선 업황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다른 IT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문현식 연구원은 "패널 가격 안정화로 그동안 투자를 미뤄왔던 대만 업체들이 하반기 이후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LCD 장비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