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금융 철강 화학 등 대형 경기민감주를 매수 후 보유하라.'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투자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 이후 주가 상승으로 중·소형주와 대형주간 내재가치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차이가 많이 축소됐다"며 "이제는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 우량주 장세로 구도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대만증시에서 3조원어치를 순매수 했으며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형주 선호 성향이 강한 외국인의 매수 확대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신우 PCA투신운용 전무는 "1,000포인트를 넘는 강세장이 유지되는 것은 경기 회복이 점차 확연해지고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도 계속된다는 얘기"라며 "이 경우 대형주의 주가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IT 은행 유통 소재(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큰 업종이다. 이와 관련,지난 80년대 초 미국 다우지수가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당시에도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돋보였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82년 7월부터 83년 11월까지 미 증시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업종은 컴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동차 건설 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많았다. 반면 음식료 유틸리티 담배 등 경기방어적 업종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에서는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 매매가 어렵다"며 "대형 우량주를 매수해 최소한 6월 말까지 계속 보유하는 '매수 후 보유'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내수 및 IT경기가 실제로 회복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아 대형 경기민감주를 사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