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IT(정보기술)주를 '다시 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하락 충격과 함께 내수관련 중형주들의 바람몰이로 이번 강세장에서는 관심권에서 한발 비껴나 있었지만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실제 삼성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대형 IT주들은 25일 소폭이지만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 주도주로서 재부상을 시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올 들어 눈에 띄게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IT 제품 가격 안정


IT주가 증시 레벨업 주역으로 기대되는 것은 주요 제품 가격이 바닥권에서 벗어나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불투명성을 크게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IT주 주가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가격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2백55달러였던 17인치 모니터용 LCD 가격은 지난달 하반기 40%나 낮은 1백5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가격 하락세는 진정됐고 일부에선 소폭 값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LCD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데 대해 대체적으로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


D램 값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이달 초순과 하순 각각 5% 안팎의 가격인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인 한누리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환율에 대한 우려 때문에 IT주를 선뜻 매수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지만 전반적인 IT업종 경기는 생각보다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IT주 매수에 나선 외국인


외국인들은 IT경기 회복을 겨냥해 관련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0월,11월 두달에 걸쳐 전기전자업종 주식을 2조8천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그러나 지난달엔 2천5백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고,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2천8백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업황 회복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요즘 선취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반도체 지수 상승도 IT주에는 호재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잇따라 긍정적으로 전망을 높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IT종목의 주가는 이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8개월여만에 50만원을 회복한 뒤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날 주가는 0.58% 오른 52만2천원에 마감돼 지난해 말에 비해 15% 이상 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35% 오른 1만5천50원,LG필립스LCD는 2.22% 상승한 4만3천7백50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30% 안팎씩 오른 수준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세계 경기 호전으로 곧 수혜가 본격화될 것임을 감안하면 지금 IT주를 사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도 "2분기부터 수출증가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IT주는 가장 유망한 업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