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인터넷 업체 라이브도아의 일본방송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쏠리고 있다.


라이브도아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방송 지분 37% 가량을 확보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1954년 설립된 일본방송은 후지산케이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현재 후지TV가 주식 22.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일본방송은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최대 4천7백20만주의 신주 인수권을 발행,후지TV에 부여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후지TV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60%대로 높아져 일본방송을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라이브도아는 대주주를 배제한 신주인수권 발행 결의는 불법이라면서 지난 23일 저녁 도쿄지법에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인수전은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다.


M&A를 둘러싼 공방을 펼친 다음날인 24일 관련 3개사 주가는 모두 동반 하락했다.


법정 공방으로 갈 경우 소송 장기화로 회사 전망도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다.


3개사 중 라이브도아 주가는 2월 중순 주당 4백50엔을 넘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3백46엔까지 떨어졌다.


시간외거래를 통해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는 점에서 각계 각층의 비난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최대 민영방송사인 후지TV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적대적 M&A를 막기위한 대량 증자와 소송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이 나오는 3월 초순까지 3사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금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외 악재가 나오면 잠시 조정을 받다가 주말이면 다시 반등하는 패턴이 수주째 이어져 증시 기반이 튼튼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