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의 주범으로 추정되고 있는 갈색구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한국 및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대기과학자 1백여명이 다음달 제주도 고산기상대에 모여든다. 윤순창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교수(대기물리학)는 갈색구름 문제가 심각한 아시아 지역의 대기관측 및 연구를 위해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 갈색구름 슈퍼관측소를 설치,3월 7일부터 대규모 관측 실험인 '아시아 갈색구름(ABC)프로젝트' 연구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공식 후원하고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ABC실험에는 일본 도쿄대,중국 중국과학원 등 7개국에서 1백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하게 되는 동아시아 최대의 국제 공동 관측실험이다. 지난 99년 발견된 갈색구름은 황산염 질산염 유기물질 등 수백종의 화학 물질로 구성된 연무질(에어로졸) 성분으로 대기 중 거대한 띠를 형성,지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을 차단시켜 아시아지역의 강수량과 농업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지구를 냉각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무질과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갈색구름의 형성 과정 및 갈색구름에 의한 지구복사에너지 흡수 등을 집중 분석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갈색구름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그로 인해 농업분야 및 생활 환경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윤 교수는 "우선 황사가 몰려드는 3월에 각국 학자들이 따로 관측을 한 다음 분석한 데이터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장기간 관측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