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외국계 '큰손'으로 꼽히는 미국 캐피털그룹과 템플턴글로벌펀드가 최근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다시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 펀드는 작년 말과 올해 초 이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국내 비중을 일부 줄였으나 최근 들어 잇달아 우량 상장사들의 지분 5% 이상을 새로 사들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STX조선 주식 1백50만주를 장내 매수,지분 6.55%를 확보했다. 한화석유화학에 대해선 최근 두 달 동안 6백13만주를 매입,6.14%를 신규 취득했다. 또 고려개발에 대해서도 60만주를 취득,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금호석유화학도 38만주를 추가 취득,지분율을 종전 5.01%에서 6.50%로 확대했다. 이밖에 현대차에 대해서도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장내에서 2백35만주를 추가로 매수,보유 지분율을 6.07%에서 7.15%로 늘렸다. 캐피털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는 SK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INI스틸 등 기존 보유 종목의 지분을 일부 처분하며 이익 실현에 치중해 왔다.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캐피털그룹이 최근 한국 내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특히 조선 유화업종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템플턴글로벌펀드는 SK텔레콤 주식 4백13만주를 취득,5.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템플턴은 지난 98년부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SK텔레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왔으며,작년 중반부터는 장내 매수도 병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템플턴은 KT 지분도 7.79% 보유 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