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 이엔비아시아 대표 겸 상하이영구영시문화유한공사 부사장(39)은 '한류의 현지화'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하고 있는 독특한 일을 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중국 재계서열 6위인 중성(仲盛)그룹의 재벌2세인 예마오칭(葉茂菁)사장이 50-70% 출자한 중국법인.그는 이들 회사에서 중국과 한국의 자본으로 상하이에서 '한류드라마'를 제작해 중국과 아시아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는 중국 내에서 프라임타임대에 방송할 수 없기 때문에 시청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한국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한류스타를 주역으로 내세워 중국 스태프들이 만든 '현지 한류드라마'는 중국의 프라임타임대에 방송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파급효과도 크지요." 그는 첫번째 사업으로 2001년 차인표가 주연한 30부작 사극 '사대명포'를 제작해 상하이TV와 베이징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했다. 지난해에는 최지우를 내세운 멜로물 '101번째 프로포즈'를 제작해 중국 전역에서 방송하고 일본과 대만 등에도 판매했다. 오는 4월에는 다시 차인표가 출연하는 멜로물 '줄라이 모닝' 촬영에 들어가 같은 방식으로 제작 배급할 계획이다. "'사대명포'는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7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제작비 14억원 규모의 '101번째 프로포즈'는 60%의 수익률을 거뒀지요. '줄라이 모닝'의 배급수익률도 이전의 두 작품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5억원 규모의 PPL (드라마 속의 간접광고) 수익이 추가될 전망입니다." 중국에서는 PPL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효과가 매우 높다고 한다. 신작에서는 국내 의류업체 EXR와 PPL 계약을 체결했고,SK텔레텍 및 쌍용자동차 등과도 협상 중이다. "'사대명포'는 전액 중국자본으로 제작됐지만 '101번째 프로포즈'에는 한국과 홍콩 자본이 들어와 수익배분 정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줄라이 모닝'에도 한국자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중앙대 중문과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92년 중국에 유학을 가서 예마오징 사장과 친분을 쌓은 뒤 함께 일해오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