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에 비좁은 아파트….' 호화 아파트 스캔들로 낙마한 에르베 게마르 전 프랑스 재무장관 후임인 티에리 브르통 전 프랑스텔레콤 최고경영자(CEO·50)는 28일 장관 취임과 함께 연봉이 대략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브르통 장관은 프랑스 최대 통신업체이자 자국 내 기업 중 시가총액 3위인 프랑스텔레콤의 CEO로 재직할 당시 연봉 1백35만유로(약 19억원)를 받았는데 장관 연봉은 이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랑스텔레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퇴직금으로 2백35만유로(약 33억원)를 따로 받는다. 그는 또 국가가 세를 내 주는 아파트에 입주할 때 이전 장관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곳에서 살아야 한다. 게마르 전 재무장관이 낙마한 이유는 국가의 돈으로 호화 월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이 스캔들로 프랑스 정부는 각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대해 80㎡까지만 월세를 지원키로 했다. 8명의 자녀를 둔 게마르 전 장관은 개인 소유의 집이 여러 채 있으면서도 국가가 제공하는 월세 1만4천유로(약 2천만원)짜리 6백㎡ 규모 아파트에 살다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브르통 장관은 2002년 프랑스텔레콤 CEO를 맡은 후 부채 상환과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주가를 3배나 올려 놓았다. 그는 이에 앞서 1997년에 부도 위기를 겪었던 톰슨의 CEO를 맡아 세계 4위의 가전업체로 성장시켰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