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추정됐던 것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줄어 들고 기업의 재고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주말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3.8%(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추정치(3.1%)를 웃도는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보다도 다소 높다. 추정치는 발표 당시 예상치(3.5∼3.6%)에 크게 못 미쳐 실망감을 줬으나 이후 상무부는 캐나다 정부의 무역 집계 오류로 4분기 성장률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4.4%로 4.5%를 기록했던 1999년 이래 최대 호황을 나타냈다. 존 핸콕 파이낸셜 서비스의 빌 체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와 경기침체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해 미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성장동력이 뒷받침된 상태로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무역집계 오류가 수정되면서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성장률 감소폭이 당초 1.73%포인트에서 1.43%포인트로 줄어 들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올해 무역수지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정치보다 높아진 기업들의 재고투자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재고투자는 추정치 때 4백58억달러였으나 5백10억달러로 수정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