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업계에서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약품을 파는 드러그스토어가 음료 식품 등으로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쓰모토키요시 등 주요 10개사의 올해 신규 점포 수는 4백30개를 넘어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보다 11%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생활 습관성 질병이 늘어나면서 의약품 및 건강 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마쓰모토키요시는 지난해보다 10개 많은 1백여개의 직영점포를 새로 내기로 했다. 또 1백여개의 프랜차이즈 체인(FC)을 만들 방침이다. 선드러그는 슈퍼 등 대형 소매점과 공동 출점하는 전략을 쓰면서 점포망을 확장해 가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15개 많은 60개를 오픈한다. CFS코퍼레이션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20여개 점포를 개설하는 등 상위 업체의 외형 불리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상위 업체는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적은 간사이(오사카 및 교토 중심) 지역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마쓰모토키요시는 신규 점포의 30% 이상을 간사이 지역에 연다. 또 선드러그도 신설 점포의 3분의 1을 이 지역에 배치할 방침이다. 지역에 근거를 둔 드러그스토어의 전국망 확대도 관심거리다. 홋카이도 '쓰루하'는 도쿄 등 수도권 인근에 15개 점포를 개설하는 등 '남진 정책'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드러그스토어를 찾는 고객 수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4조엔 수준인 시장 규모가 오는 2007년께 현재 편의점 수준인 7조엔 선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