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쇼크 극복] 換변동 보험 가입 2.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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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험공사가 지난 2002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환변동 보험은 급격한 환율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이 입게 될 수출대금의 환차손을 최소화,수출계약 당시의 영업이익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이다.
수출기업들은 수출금액을 원화로 고정시킬 수 있게 돼 환율급락에 관계없이 자금 유동성 확보는 물론 안정적인 경영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이동통신단말기 전문 제조업체인 팬택&큐리텔은 지난해 수출보험공사에 1천5백88만원의 환변동 보험료를 내고 환차손(換差損)으로 날릴 뻔한 20여억원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말 미국 업체들과 총 1천5백만달러어치의 통신단말기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당시 1천2백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해가 바뀌면서 1천2백원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고민에 빠졌다.
급속한 환율하락으로 자칫하면 '출혈'수출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때 눈을 돌린 것이 환변동보험.팬택&큐리텔은 작년 2월 1천5백만달러의 수출대금을 분할해 약정 보장환율 1천1백92원인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만기는 마지막 수출대금이 들어오는 작년 12월23일.
만기 당시 결제환율은 1천56원50전까지 내려가 보험 보장환율보다 1백35원50전 낮았다.
결국 이 업체는 달러당 1백35.50원의 환차손을 보전받아 보험금으로 20억3천2백50만원(1백35.5원×1천5백만)을 챙겼다.
가방과 텐트를 생산하는 가나안도 지난해 환변동 보험 덕을 톡톡히 봤다.
매출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이지만 변변한 환위험 대응수단을 찾지 못하던 중 지난 2003년부터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대금 6천만달러를 분할해 보장환율 1천1백97원50전인 환변동 보험에 가입했고,만기당시 결제환율인 1천1백57원과의 차이인 달러당 39원50전씩의 환차손을 보험으로 메워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험금으로 받은 23억7천만원은 이 회사의 작년 당기 순이익인 10억원의 두 배를 넘는 금액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