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의 2∼3배에 달했던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률이 올해 불황의 여파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전국 2백5개 4년제 대학 중 1백39곳이 등록금을 확정하거나 잠정확정한 가운데 사립대 등록금(재학생 기준)은 연간 5백43만6천원에서 5백70만8천원으로 4.8%,국립대는 2백63만6천원에서 2백85만7천원으로 8.4%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립대 등록금 인상률은 2000∼2004년 5.9∼9.6%로 이 기간 물가상승률(2.3∼4.1%)보다 크게 높았지만 올해 뚝 떨어졌다. 국립대는 2002년 6.9%→2003년 7.4%→2004년 9.4%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왔으나 올해 8%대로 낮아졌다. 특히 등록금을 10%대로 잠정확정한 대학들이 학생회와 협상을 마무리하면 실제 인상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도 광주대와 대불대 명신대 아시아대 영산원불교대 초당대 등 10여곳에 달했으며 남부대는 재학생 등록금을 1.3% 내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이 교육여건 개선과 구조조정을 위해 등록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경제난과 학부모 부담때문에 실제로는 소폭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