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상승 여력 충분 ‥ 대형주 주목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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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다가서면서 신고가 종목이 쏟아지고 있지만,지난해 지수 고점때보다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종목도 2백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정보기술)주 은행주 통신주 대형굴뚝주 등 우량대형주들이 많다.
이들은 최근 상승장에서 자산가치가 높은 중소형주 등의 인기에 가려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 주가가 재평가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종목들이어서 지수의 추가상승여력도 그만큼 크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들도 점차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어 향후 상승장에서 중소형주를 대체할 투자 대상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풍요 속의 빈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996.95로 직전 고점인 지난해 4월23일의 936.06보다 6.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에만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1백40개 쏟아지는 등 신고가 종목이 연일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저점에 비해서는 주가가 1백% 이상 오른 종목만도 1백50개나 된다.
웬만한 종목들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부 급등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 매물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삼성전기 LG화학 등 대부분의 대형 우량주들은 주가가 지난해 지수 고점 때보다 낮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최근 주가가 52만2천원대까지 회복됐으나 지난해 4월23일 지수 고점일의 63만7천원에 비해 아직 18.1%나 낮다.
삼성전기도 현재 2만7천9백50원으로 지수 고점 때의 4만7천8백원에 비해 41.5% 내린 상태다.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다른 삼성그룹 IT주들도 20% 이상 떨어져 있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그룹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화학의 경우 15.9%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주도 내수 침체와 연체율 증가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데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지난해 4월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데이콤 등 통신주,대우종합기계 쌍용자동차 성신양회 등 '굴뚝주'들도 소외 종목들로 평가된다.
◆선취매도 고려해볼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들 대형 우량주를 주목해볼 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IT를 비롯 은행 등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약했던 종목들이 올해 높은 수익을 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소외돼왔던 대형 우량주에 대해선 실적 호전을 확인한 이후 사들이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선취매 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 연말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하다가 올들어서는 2개월 연속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8천5백억원,이달 1조원 등 순매수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도 최근 3주 연속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들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들은 중장기 투자성향인 미국과 영국계 펀드들"이라며 "이들의 주식 순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