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에 버금간다. 남자 보아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23일 일본에서 데뷔 싱글 '히카리'(光)를 발표한 세븐(21)이 27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제프도쿄(Zepp Tokyo)홀에서 열린 쇼케이스 '스페셜 라이브 인 도쿄'에서 일본 팬과 가요 관계자들을 세번 놀라게 했다. 3천명의 팬들이 가득 메운 쇼케이스를 본 일본인들은 "섬세하면서도 격렬한 춤 동작에 놀랐다. 또 완벽한 춤을 추면서 100% 라이브를 훌륭하게 소화해 두번째 놀랐다. 그리고 일본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해 또 한번 놀랐다"며 흥분했다. 세븐은 이날 국내에서 디지털 싱글로 활동했고 데뷔 싱글에도 수록한 '크레이지'로 오프닝을 알렸다. 이어 국내에서 발표한 히트곡 '와줘' '한번 단 한번' '문신' '열정'을 한국어로 불렀고, 데뷔 싱글 일본어 수록곡 '치리보시'(塵星)와 타이틀곡 '히카리'를 단 한차례도 쉬지 않고 라이브로 소화했다. "한국에서 지금껏 보여줬던 무대를 한꺼번에 쏟아부었다"는 세븐이 의자 타고 내려오기, 공중 점프 등 현란한 춤 동작을 선보이자 팬들은 열광했다. 또 7곡 모두 100% 라이브로 연이어 노래하자 가창력에 감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통역의 도움없이 혼자서 일본어로 관객과 의사 소통을 하며 무대를 이끌어간 세븐은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유머 감각 넘치는 진행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쇼케이스 전 세븐을 소개한 일본 라디오 전문 여성 MC는 "외국인 특유의 억양이 있었지만 대단한 일본어 실력이다. 대본없이 즉흥적인 말을 하며 무대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러웠다. 또 유머감각이 대단했다. 요즘 젊은층의 유행어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고 칭찬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세븐이 이미 많은 일본 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10~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팬들의 긴 행렬은 이미 오전부터 제프도쿄홀에서 500m 넘게 꼬리를 이었다. 1천명은 세븐의 무대를 못 보고 돌아갔을 정도로 호응은 대단했다. '와줘'를 부를 때는 세븐이 관객을 향해 마이크를 대자 일제히 합창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또 세븐을 상징하는 7자 모양의 야광봉을 든 팬들은 "가와이(귀엽다)" "스고이(대단하다)"를 외쳤고, 세븐이 스탠딩 객석을 향해 물을 뿌리자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세븐의 일본 음반기획사인 언리미티드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는 춤과 라이브를 소화하는 남자 솔로 가수가 없어 세븐은 희소 가치가 있다"며 "일본인으로 인식했던 보아를 제외하고, 일본어로 된 음반을 내고 자연스런 일본어를 구사하며 진출한 K-POP 1호 가수다"고 설명했다. 쇼케이스가 끝난 후 세븐은 2시간 동안 3천명의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는 NHK TV, 아사히 TV, 후지 TV, 니혼 TV 등의 방송사와교도통신, 신화사 통신 등의 통신사,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주니치스포츠 등 주요 일본 신문사 총 30여개 매체 100여명의 취재진이 세븐을 취재하기위해 참석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26일 오사카 나고야 타워레코드에서도 '인스토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세븐은 3월 4일 아사히 TV 가요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하는 등 일본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고 3월 13일 귀국한다. (도쿄=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