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국제 민간단체 `V-데이'는 일본에 대해 일제 치하에서 종군위안부를 동원한 것을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줄 것을 촉구하는 국제 캠페인을 전개한다. `V-데이'는 28일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총회 개최일에 맞춰 미국 뉴욕의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이 캠페인을 시작해 세계 각국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V-데이'는 우선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법적 책임을 촉구하고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 의도를 규탄하는 대(對)유엔 청원서 100만명 서명운동과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의 `종군위안부 박물관' 건립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에는 `V-데이'의 창립자 이브 엔슬러가 원작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일본 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각색한 연극을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하게 된다. 네덜란드에서의 항의시위와 대만에서의 거리 행진, 일본과 필리핀, 대만에서의 사진전도 예정돼 있다. 이 캠페인은 오는 8월10일 세계 각국의 일본 대사관 주변에서 벌어지는 항의시위로 절정을 맞게 된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공연 수익금이 여성 폭력 퇴치 목적에 사용될 경우 원작에 대한 로열티를 받지 않고 있는 엔슬러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시인하고사과한다면 이는 전세계에 크게 의미있는 언급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V-데이'와 엔슬러는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 수익금의 일부로 조성된 기금을지난해에는 멕시코 국경도시 후아레스에서 실종되거나 숨진 여성들의 문제를 조명하는 데 집중 지원했고 올해에는 이라크 여성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V-데이'는 내년도에는 기금조성을 위한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 주관단체들에 대해 수익금 가운데 최대 10%를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사용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뉴욕 =연합뉴스) 추왕훈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