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역사의 일본 전통극인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가 소극장 오페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일본 도쿄(東京)실내가극장 내한공연인 '소네자키 연가'. 3월 7-8일 이틀 간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공연된다. 소네자키 신주는 1703년 4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소네자키 숲에서 실제로 일어난 '남녀 동반자살 사건'을 지카마쓰 몬자에몬이 극화한 것이다. '신주'(心中)는 사랑하는 남녀가 한날한시에 죽는 정사(情死)를 뜻하는 말. 마음이 일편단심임을 서로 증명하기 위해 함께 죽는 일은 당시 몬자에몬의 작품등을 통해 문학적으로 미화되면서 시대의 풍속이 될 만큼 유행했다고 한다. 몬자에몬의 '소네자키 신주'는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작품으로 쓰여져 대히트했다. 간장가게 종업원인 도쿠베가 연인 오하쓰, 자신을 조카딸과 결혼시키려는 간장가게 주인 구에몬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오하쓰와 동반자살로 끝맺는 줄거리. 이번 공연은 전통극 소재를 현대적 감각의 소극장 오페라로 탄생시킨 색다른 무대다. 이리노 요시로 작곡, 뉴욕 태생의 젊은 연출가 이쓰카 레오 연출, 여성지휘자아마누카 유코의 지휘로 선보인다. 지난해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했던 신작이다. 소프라노 다지마시게요, 테너 고바야시 아키히데, 바리톤 시카노 요시유키, 오타 나오키 등이 출연한다. 음악은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 한 대씩과 일본 전통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아담한 편성이다. 도쿄실내가극장은 1969년 창단한 소극장 오페라단. 98년 삶과꿈오페라싱어즈와오페라 '초월'을, 2001년 서울소극장오페라페스티벌에서 국립오페라단과 '봄봄봄' '호월전'을, 2003년 역시 국립오페라단과 '유퉁의 꿈' '배신의 심장' 등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네자키 연가'에 앞서 마이클 니만 작곡의 오페라 '아내를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갈라 콘서트도 함께 열린다. 공연시각 오후 7시 30분. 1만-5만원. ☎1544-1559. 한편 오는 4월 1-3일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일본의 국보급 배우 나카무라 간지로 초청 가부키 '소네자키 신주'도 공연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