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로 출범 10년을 맞는 케이블TV의 가입구구가 1천만을 넘고 TV 수상기 기준으로는 1천300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는 전국 11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가입자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4년 12월 31일 현재 가입가구가 1천80만6천667가구에 이른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국 가구 1천739만1천932가구(2004년 12월 통계청 자료)의 62.1%에해당한다. 케이블TV에 가입한 수상기는 1천276만9천67대로 전국 TV 수상기 1천948만5천829대(2004년 12월 KBS 자료)의 65.5%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9년간 가입자는 95년 말 55만6천305대에서 약 30배늘어났으며 유료 가입자 수도 20만6천886대에서 1천245만3천636대로 약 60배나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부산 지역의 가입률이 85.2%로 가장 높았으며 충남 지역이 44.9%로가장 낮았다(가입가구 기준). 가입률 2위는 경남(73.7%)이었고 서울은 57.5%에 그쳤다. 전국 평균(62.1%)에 미치지 못하는 충남ㆍ인천(47.6%)ㆍ전북(50.3%)ㆍ강원(53.9%)ㆍ전남(59.2%) 등에서는 위성방송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입자 이용행태를 살펴보면 숙박업소ㆍ사무실ㆍ병원 등 복수수신 가입TV가 전체의 10.8%인 137만2천881대로 집계됐다. 인터넷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해 할인혜택을 받는 번들상품 가입자는 58만9천519대로 4.6%였다. 채널 상품(티어)별 현황을 보면 평균 44.4개 채널을 6천∼8천원에 공급하는 '묶음2형'의 가입률이 55.9%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3년 말의 63.2%에 비해 7.3%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대신에 평균 57.1개 채널의 '묶음3형'과 63개 채널의 '묶음4형'의 가입률이 각각 19.1%와 3.6%로 늘어났다. 가입자당 수신료 매출(ARPU)은 2003년 말 5천337원에서 1년 뒤 5천317원으로 근소하게 줄어들었다(인터넷 번들상품 제외). SO별로는 한국케이블TV노원방송(서울 노원구)이 1만116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강남케이블TV(서울 강남구) 9천864원, 서초케이블TV(서울 서초구) 9천825원,CJ케이블넷양천방송(서울 양천구) 9천165원, 큐릭스(서울 도봉ㆍ강북구) 9천77원 등의 순으로 나타나 서울의 1차 허가지역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충북방송(청주ㆍ청원) 1천968원, 대구중앙네트워크수성방송 2천558원, 대구중앙네트워크북부방송 2천694원, 한국케이블TV광주서부방송 2천701원, 강서방송(서울 강서구) 2천722원 등이 최하위권을 이뤘다. 모두 복수 지역 SO로 과당경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강서방송을 제외하면 모두 3차 허가지역이었다. 방송위는 다양한 채널 상품 구성 없이 저가 상품구조에 의존하는 경향이 여전하고, 단체 수신 계약을 통한 덤핑 공급 사례와 이에 따른 민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것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면에 같은 방송구역 안에서 차별적으로 수신료를 징수하는 사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용수 유선방송부장은 "위성방송과의 경쟁상황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수신료 배분 실태 등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아날로그 케이블TV의 상품구조와 요금제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며 이용약관 준수여부 등에 대한 정기조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