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전관에서 21년 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는 유승우 화백(56). 그의 '붓-너울' 시리즈는 오랜 낭인 생활을 반영하듯 바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붓질이 인상적이다. 유씨는 1984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87년 중앙대 교수직을 사직하고 붓을 집어던진 채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몇년 전 전남 장흥의 한 폐교를 작업실 삼아 다시 붓을 잡은 뒤 오랜만에 전시를 갖게 됐다. 이번 신작들은 붓이 바람에 나부끼듯이 그려낸 이미지들을 담았다. 한국화의 갈필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는 붓의 선은 거친 듯하면서도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6일까지. (02)720-5114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