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미국 공교육은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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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한다는 기업인의 개탄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차이가 없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최근 주지사들 모임에 참석,"미국의 고등학교는 쓰레기가 됐다"며 "해마다 수백만명의 미국인 인생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해외 여행를 하면서 보는 타국 학교와 미국 고등학교를 비교하면 미국 학교가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개탄했다.
그는 "고등학교 문을 나서는 학생들은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나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평준화라는 교육의 이상과 실제 현실의 차이는 창피하고 겁이 날 정도"라고 지적했다.
미국 주지사협회 회장인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는 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3명꼴로 중퇴하고,졸업생 10명 가운데 4명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일할 지식 또는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너 주지사는 그 같은 학력 부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국가에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 같은 현실을 고치기 위해 고등학교가 학사관리를 좀 더 엄격하게 하고 교과과정을 바꾸며 새로운 시험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혁신을 하는 주에 1천5백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게이츠 재단을 통해 이미 1천5백여개의 고등학교에 지난 5년간 7억3천3백만달러를 기부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