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햇동안 대법원과 헌재의 재산공개 대상자 1백22명 중 1억원 이상 재산이 불어난 공직자는 18명(13.3%)이었다. 반면 1억원 이상 감소자는 6명(4.4%)이었다. 재산증가의 일등공신은 역시 부동산과 주식. 지난해 7억4천3백만원이 늘어나 사법부 재산증가 1위를 차지한 김종백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장인으로부터 부동산과 예금 등을 상속받아 4억4천6백만원을 불렸다. 김 부장판사는 이 밖에도 보유주식인 한일시멘트의 주가 상승과 무상증자(8백20주)로 이 주식에서 모두 2억7천5백여만원의 평가차액을 낸 것으로 신고했다. 대법관 중에서는 김용담 대법관이 모친 아파트의 매도차액과 봉급저축 등으로 4억4천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최종영 대법원장도 작년에 본인과 장남의 봉급저축 등으로 9천8백4만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에 반해 김영란 대법관은 1억2천6백만원이 줄어들었다고 신고,대법관 14명 중 유일하게 재산이 감소했다. 김 대법관은 생활비와 유학 중인 자녀 교육비,시어머니 장례비용 등으로 재산이 줄었다. 헌재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이범주 사무처장(2억9천4백53만원).본인 명의 예금은 줄어든 반면 부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구형아파트가 '아이파크(분양가 9억1천3백만원)'로 재건축되면서 평가수익을 올렸다. 헌법재판관 중에서는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의 헌법소원 사건 주심을 맡았던 이상경 재판관의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재판관은 신고서상에는 2억4천9백98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돼있으나 주거용 아파트 매매에 있어서 실거래가액의 차이가 있어 실제로는 1억8천8백29만원의 재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일한 여성 헌법재판관인 전효숙 재판관은 남편(서울중앙지법 이태운 민사수석부장판사)의 예금 증가 등으로 1억1천1백98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전효숙 재판관 부부는 지난해 삼성전기 주식 7백60주를 팔아 삼성전자 주식 80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