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내수 관련주에도 봄볕이 들었다. 주류 의류 홈쇼핑 인테리어 등 대표적 내수업종들은 52주 신고가나 올해 최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초강세 행진 중이다. 경기 회복 전망이 내수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홈쇼핑주들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수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며 "이에 따라 중형 내수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내수주 줄줄이 신고가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내수 관련주들은 대부분 52주 신고가나 연중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의류업체인 오브제지엔코는 나란히 52주 신고가까지 급등했다. 오브제는 올 들어 85.3%,지엔코는 34.3% 각각 올랐다.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호전됐고,올해도 유통망 확대와 신규 브랜드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이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내수 비중이 높아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순당무학도 각각 연중 신고가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수 침체로 전통약주 판매가 부진해 주가도 장기 침체됐던 국순당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3백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학은 2월 들어 54.6% 급등,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테리어 업체인 중앙디자인국보디자인도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인테리어 부문은 내수 부진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업종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중하위권 인테리어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정도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방용 레인지 국내 1위 업체인 하츠도 내수주로 분류되며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평가 메리트도 부각 의류·주류·인테리어 업체들은 내수 물량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내수경기 부진→실적 악화 우려→주가 침체'라는 악순환이 장기간 지속됐고,주가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장기 악순환이 관련 업체에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고수익 위주로 사업군을 재편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되면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주가 상승 탄력도 커진다는 전망은 이 같은 분석에서 나온다. 지난해 실적이 직전 연도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도 시장에서 호평받는 요인이다. 한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내수 관련주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는 10배를 밑돌고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 외에도 개별 모멘텀을 갖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장기 소외에 따른 저가 메리트와 내수경기 회복,환율 하락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내수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