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부산과 대구,경남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KT 일반 전화가 불통돼 월말 신용카드와 은행 등 금융회사의 폰뱅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KT는 전화 불통의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사용자들의 전화 사용 자제만을 당부해 거센 비난을 샀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부산과 대구 울산 마산 수원 안양 안산 등지에서 일반 전화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거는 통화와 시외 통화가 불통됐다. 통화 완료율은 한때 10∼20%까지 떨어졌으며 오후 4시에도 50%선에 머무는 등 회복이 지연되다 오후 7시께 겨우 정상 가동됐다. 특히 이 지역의 '080''060''1588' 등 지능망 회선은 오후 늦게까지도 복구되지 않아 이를 이용하는 기업의 불만이 쏟아졌다. 안양 지역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KT가 전화 불통에 대해 홈페이지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한마디의 공지도 안했다"며 "전화 마케팅을 주로 하는 업체를 운영 중인데 손해가 막심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불통 사고는 시외전화 교환기를 이용하는 월말 신용카드 결제 및 폰뱅킹과 월요일 통화 등이 집중돼 전화량이 평소 최대 2백50만호(발신통화 단위)보다 훨씬 많은 최대 3백50만호에 달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KT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T 약관에 의하면 '이용자가 시외전화 사고를 접수한 이후 10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못할 경우'에만 최근 3개월간의 평균 통화요금에서 사용하지 못한 날의 요금을 감면해 주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대구=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