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지수 네자릿수 시대'는 한국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통칭됐던 이제까지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수 상승은 곧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국내 기업들이 제 값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28일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보면 어느 업종이나 예외없이 국내 대표주들은 글로벌기업 평균의 50~6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자릿수 지수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에도 불구,한국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그만큼 지수 추가상승은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적정주가는 78만원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을 토대로 계산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경쟁업체인 인텔의 18.8배에 비해 턱없이 낮다. 포스코의 PER도 3.9배에 불과해 신일본제철(8.0배)보다 저평가돼있다. LG화학 역시 미국 듀폰(19.2배)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글로벌 대표기업의 PER를 삼성전자나 포스코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현재 국내 대표기업의 주가는 한국 증시의 적정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국내 업종의 상대 PER가 얼마인지를 계산한 후 이를 적용해 삼성전자의 주가를 산출한 결과 78만2천원이 적정주가로 나타났다. 이는 이날 현재 주가 52만7천원보다 33% 높은 것이다. 또 포스코는 현재 주가보다 20% 높은 27만4천원이 적정주가로 분석됐다. LG화학은 6만7천원,한진해운은 8만7천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각각 30%와 66%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소형 우량주는'옥석 가리기'필요 중소형 우량주중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종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은 EV(경제적 부가가치)와 EBITDA(감가상각비+영업이익)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가 30% 정도 저평가된 종목들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휴맥스 자화전자 SJM 삼영전자공업 동부제강 유일전자 금호전기 동양기전 화천기계 등이 이같은 조건에 해당된다. 또 변동성이 작으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배당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인 전략으로 추천됐다. 올해 예상 배당금과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으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인 LG건설 대구은행 한국프랜지 LG산전 유성기업 부산은행 등이 유망주로 지목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