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서울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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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에게 평등한 기회와 공정이 주어지기 위해 일한다.
사람들간에 모든 관계가 이해와 사랑이 넘치는 환경이 되도록 하며,또한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일한다.
YMCA와 사회 안에서,YMCA 산하의 조직체들과 기관들 안에서 성실과 깊이와 창의성이 용납되는 조건들을 만들고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일한다.'
'YMCA는 기독교인이면 교역의 수준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활동하는 평신도 운동체입니다.
YMCA는 평신도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만인사제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YMCA는 교파의 차이를 넘어서 단결된 운동으로,연합과 일치의 정신을 강조합니다.'
앞의 것은 세계 YMCA가 정체성 재확립을 위해 1973년 우간다 YMCA세계대회에서 채택한 캄팔라 원칙,뒤의 것은 서울YMCA 안내문의 일부다.
어느 것이든 평등과 만인 일치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YMCA는 또 2003년 발표한 '한국YMCA운동 1백주년 선언'에 이렇게 명시했다.
'YMCA운동 1백년은 한국사회에서 민간운동과 지도력의 육성을 통해 시민사회의 씨앗을 뿌리고 가꿔온 역사에 다름 아니다…이제 우리는 창립 2세기를 맞이하면서…새로운 세기가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 앞에 내적 성찰을 통해 생명존중과 상생의 평화로운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의지와 결의를 밝힌다.'
서울YMCA의 역사는 실제 우리나라 시민사회 운동의 산 역사나 다름없다. 1903년 창설된 이래 일제 강점기엔 이상재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이 주도한 독립협회 운동,2?8독립선언과 3?1운동, 신간회운동 등 구국의 산실이었고 사회체육운동의 출발지였으며 물산장려 및 농촌계몽 운동의 구심점이었다. 광복 후 재건된 뒤 70년대엔 '사회개발단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시민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운동의 기반을 형성했고, 80년대엔 '새로운 사회는 시민 모두의 힘으로'라는 기치 아래 시민자구운동을 펼쳤다.
이런 서울 YMCA가 여성회원에 대한 참정권 문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건 답답하고 안타깝다.
서울YMCA 홈페이지에 실린 운동이념 앞머리엔 굵은 글자로 이렇게 쓰여 있건만.
'저희로 다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한복음 17장 21절)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