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8일 "기업에만 지배구조가 있는게 아니라 사회에도 지배구조가 있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상당 부분 사회의 지배구조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자 "여러분이 속한 조직(참여연대)도 사회적 지배구조에서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배구조 때문에 낮은 것이 아니다"며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라면 한국보다 훨씬 투명한 미국에서는 왜 엔론 사태가 발생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윤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민단체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일부 지배구조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윤 부회장은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매출은 작년보다 2% 늘어난 58조7천억원에 그치겠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카드 추가증자에 대한 참여연대의 질의에 대해 "금융계열 전체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당장 삼성카드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카드(지분)는 언젠가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문제에 대한 질의에 대해 "채권단이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합의 이행을 주장하며 소송을 낼 경우 합의서의 법적 효력 등을 검토해 회사와 주주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주 이사(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 재선임 안건은 표결을 통해 96.25%의 찬성으로 통과됐다.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57조6천3백23억원. 순이익은 10조7천8백67억원이었으며 중간배당을 포함한 총 배당금은 1조5천6백억원이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