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철강 회장(82)이 고 박흥식 화신백화점 창업주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한때 거주했던 서울 가회동의 한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은 정 전 회장이 지난 2003년 10월께 정 명예회장이 살던 가회동 집에 입주,2년 계약으로 3남 내외와 함께 세들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로구 가회동 177의 1에 소재한 이 집은 대지 6백15평,건평 1백49평의 2층 건물이다. 이 집에는 박흥식씨가 살았으며 정 명예회장은 2000년 3월 청운동 자택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물려주고 도보로 계동 현대사옥에 출근한다며 이 곳에 잠시 거주했던 적이 있다. 현대사옥과는 불과 2백m 거리다. 이 집은 정 명예회장 타계 몇 달 뒤인 2001년 하반기 부동산업자인 정모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가회동 집은 시가 40억원에 달하는 데다 전세금도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보철강 부도에 따른 거액의 부채와 세금 체납을 떠안고 있는 정 전 회장이 이 집에 살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풍수지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한보철강 인수전에 뛰어들며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홍열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