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도 환자마다 잘 듣는 품목이 다릅니다. 항암제 감수성 검사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골라주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3차원 조직배양 항암제 감수성 검사(3D HDRA)'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메타바이오의 김문보 대표(47)는 "'3D HDRA'가 암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D HDRA는 환자의 암조직을 추출해 체외에서 배양한 후 의사가 추천하는 8∼14가지 종류의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택해주는 검사법이다. 지난 2001년 메타바이오가 미국 앤티캔서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검사법은 이번에 건강보험 비급여항목에 새로 등재돼 정식으로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원자력병원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며 "앞으로 다른 국내병원에도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앙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미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96년 아버지가 대장암에 걸린 것을 계기로 항암제 감수성 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버지께서 항암제를 맞으신 후 부작용으로 큰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크면서도 부작용이 적도록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었지요." 당시 중앙대 기초과학연구소에서 항암제를 연구하던 김 대표는 미국 앤티캔서사가 항암제 감수성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앤티캔서사를 방문,회사로부터 직접 기술을 소개받고는 검사법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원제약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앤티캔서사와 공동으로 2000년 9월 메타바이오를 설립했다. 이후 앤티캔서사와의 기술제휴로 2001년 3D HDRA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3D HDRA는 보건복지부의 임시허가를 받아 그동안 11개 병원에서 서비스가 제공됐으며 이번 신의료기술 인정을 계기로 보다 많은 병원에서 서비스될 전망이다. "3D HDRA의 효과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론적으로 완전히 증명되진 않았지만 암 치료 발전에 큰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내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