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라이벌 ‥ 미니홈피 VS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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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인터넷에 집장만 안하셨어요?'
SK커뮤니케이션과 NHN에 따르면 미니홈피 등록자수는 1천3백만명,블로그 등록자수는 1천만명에 달한다.
두개를 한꺼번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합해서 2천3백만명이니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인터넷에 '내집'을 갖고 있는 셈이다.
지난 2년간 인터넷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서비스 영역은 단연 커뮤니티였다.
이 중에서도 1인미디어로 대표되는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싸이질''블로거'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많은 사용자를 만들어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일상과 관심사를 글이나 사진,동영상 등을 통해 표현하는 도구로서 둘다 인터넷상에서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개인 미디어다.
미니홈피는 넓은 의미의 블로그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사용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은 같은 1인 미디어로서 e메일이나 메신저,검색서비스처럼 사용자를 공유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우선 웬만한 사람은 시간상 두 가지를 모두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
또 하나를 이미 선택한 사람은 그것을 통한 표현 방식을 따르게 돼 쉽게 다른 형태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둘의 차이점과 장·단점은 뭘까.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간략하게 구분하면 블로그가 개개인의 '정보'를 매개로 콘텐츠를 나눈다면,미니홈피는 '사람' 중심의 '관계'를 통해 감성과 지식을 전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쓰는 이용자를 비교해보면,대체적으로 미니홈피는 지인 관계를 중시하고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20대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며 블로그는 자신의 글이나 지식 등을 남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독특한 취미를 가졌거나 전문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은 대체로 블로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실명제가 특징이다.
미니홈피는 오픈 초기부터 실명제를 도입해 '스팸성 덧글'이나 '악의적인 멘트'가 없다는 점에서 장점을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관심있는 사람을 찾는 데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만큼 좋은 게 없다.
실명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악용될 소지도 높다.
실제로 범죄수단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었다.
개인의 정보가 누출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블로그는 익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프로필을 남겨놓을 수 있지만 익명 또는 비공개로 돼 있다.
자연히 게시판에도 비속어가 난무할 수 있고 아무나 침입할 가능성도 크지만 주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보가 보호되는 장점을 가졌다.
정보성에 있어서도 블로그가 한 수 위다.
관계보다는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블로그는 친근감이나 아기자기한 맛이 떨어진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