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견적서 작성이 잦은 회사원 전혜선씨(29)는 한꺼번에 일이 몰릴 때마다 쩔쩔매곤 했다. 견적서 작성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자칫 서식을 잘못 짜기라도 하면 번거로움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전씨의 이런 고민도 이젠 옛날 얘기가 될 것 같다. 필요한 견적서와 샘플을 제공해주는 서식 전문 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여기서 샘플을 다운로드 받아 손쉽게 견적서를 작성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도와주고 비즈니스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지식 거래 사이트가 인기다. 비즈폼,예스폼,비즈몬 등은 이런 서식을 제공해주고 관련 전문 지식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런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인터넷포털업체들까지 가세했다. 인비닷컴이 운영하는 서식 전문 포털 비즈폼(www.bizforms.co.kr)은 직장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회사 서식과 사업계획서 제안서,계약서,자기소개서,이력서 샘플과 작성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식 뿐만이 아니다. 세무회계나 법률에 관련된 문서 작성법과 지식도 제공해주고 있다. 현재 1백50만명이 사용하는 비즈폼은 약 14만건의 서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중 2만건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즈폼은 올 초에 기업고객을 위해 '자동화된 엑셀 서식 서비스'와 '기업 서식 패키지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별로 최적화된 디지털 문서를 만들어 주는 특화된 서비스다. 비즈폼은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야후 코리아와 문서·서식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는 자기소개서 서비스 제휴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이런 서식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온라인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오픈한 비즈몬(http://www.bizmon.co.kr)은 개인의 전문 지식을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다. 직장인들이 실무를 통해 쌓은 본인의 각종 실무 서식이나 비즈니스 노하우를 디지털 콘텐츠 형태로 변환해 거래하는 곳이다. 예스폼(www.yesform.com)은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인 네이버와 제휴해 기업 서식 및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특허기술장터 지식몰닷컴 웹하드 비즈니스메이커 등이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로마켓 삼일아이닷컴은 법률과 세무 회계 관련 전문 서식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 사이트다. 인터넷포털도 비즈니스 지식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식시장'을 오픈,문서작성법과 비즈니스 지식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 지식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은 1천∼3천건 정도"라며 "특정 시즌엔 거래량이 급속히 증가한다"고 전했다. 엠파스는 주로 학생층을 타깃으로 한 '엠파스 리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폼의 이기용 사장은 "직장인들의 비즈니스 지식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 서식서비스 제공에서 세무 관련 문의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시장이 점점 커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