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게임 머니를 지켜라."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한영고 2학년 박모군(17)은 최근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게임을 하기 위해 로그인을 했다가 깜짝 놀랐다.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게임 머니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아껴서 모아둔 돈으로 장만한 아이템도 모두 없어져 버려 박군의 캐릭터는 하루 아침에 벌거벗은 꼴이 됐다.


박군이 게임 회사에 수소문했지만 '누군가 침투했을 것'이라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


메신저나 인터넷에서 주로 발생하던 해킹과 바이러스 침투문제가 온라인게임 안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하는 해킹 등 보안사고는 정보 유출이나 게임의 속도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 속에선 현금이나 다름없는 게임머니를 탈취하거나 아이디를 감쪽같이 삭제하기도 한다.


앞서 박모군의 사례처럼 온라인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사이 해킹이 이뤄지고 정보를 빼간 해커는 주인이 없는 사이를 노려 원하는 걸 탈취하곤 유유히 사라진다.


이 때 탈취된 게임 머니는 오프라인을 통해 실제 현금과 거래되거나 게임 내에서 악용되곤 한다.


이런 사고는 서비스 업체의 매출 감소는 물론 사용자와 개발 업체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게임 시대의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게임 보안 솔루션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보안 솔루션은 게임 데이터 조작 등의 해킹을 원천적으로 막아준다.


전세계적으로 게임 보안 전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안철수연구소의 '핵쉴드'는 온라인 게이머들의 정상적인 게임 이용을 돕는 실시간 해킹 감지 및 차단 프로그램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게임전용 솔루션이다.


INKA인터넷의 '엔프로텍트'도 게임보안용 소프트웨어로 안전하게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에겐 필수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게임전용 솔루션들은 잠재적 해킹 경로 차단 등을 통해 게임 자체에 대한 해킹이나 변칙 플레이를 막아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