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탄환으로 '사랑'을 쏘다 .. 독일 오페라 '마틴의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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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독일의 '국민 오페라'로 유명한 베버의 '마탄의 사수'를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821년 베를린에서 초연된 '마탄의 사수'는 사랑을 얻기 위해 영혼을 건 한 사냥꾼의 광기 어린 사투와 악마의 유혹을 낭만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지난 67년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 때 '마탄의 사수'를 무대에 올린 적이 있지만 제대로 공연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전설에서 소재를 따온 '마탄의 사수'는 초자연적인 줄거리가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독일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숙하다.
젊은 사냥꾼 막스는 사격대회에서 1등을 해야만 사랑하는 연인 아가테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다.
명사수로 이름난 막스지만 웬일인지 총이 잘 맞지 않는다.
이 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마탄의 사수 카스파가 나타나 늑대 골짜기에서 함께 마법의 탄환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노래는 서곡과 3막에 등장하는 '사냥꾼의 합창'이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는 독일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헬렌 권(권해선)이 여주인공 아가테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콜로라투라에서 리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역을 소화해내는 헬렌 권은 함부르크 오페라단 관객들이 뽑는 최고 인기 성악가에 매년 선정될 정도로 독일에서 인정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볼프람 메링은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내포한 '마탄의 사수'는 의식과 무의식,현실과 몽환의 세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라며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인 만큼 한국 관객들에게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립오페라합창단이 협연한다.
1588-7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