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70% 가까이 급증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한류가 지속.확산되면서 수출단가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1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ㆍ독립제작사 등의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7천1백만4천6백1천달러로 2003년에 비해 69.6% 늘어났다. 이에 비해 수입액은 전년도보다 10.8% 증가한 3천1백9만6천달러로 집계돼 수출액이 수입액의 배를 넘어섰다. 이같은 수출 증가세는 지난 98년 이후의 연평균 증가율 38.0%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수출단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편당 수출가격은 3천4백55달러로 전년도(1천9백59달러)에 비해 76.3% 인상됐다. 특히 수출을 겨냥한 음향·효과(M&E) 분리 제작이 활성화돼 전체 수출 편수의 75.6%를 차지했고 이들 작품의 수출단가(4천6백34달러)는 평균 수출단가를 크게 웃돌았다. 장르별로는 드라마가 수출을 견인했다. 아시아 지역의 한류 열풍 지속에 힘입어 드라마의 수출 비중이 91.8%에 달했고 평균 수출단가도 4천46달러로 전년도(2천1백98달러)에 비해 84.0% 급등했다. 드라마 수출은 기존의 미니 시리즈 외에 주말·일일 드라마,사극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KBS의 '겨울 연가'가 일본에서 한류 붐을 일으킨 가운데 MBC 드라마 '대장금'의 경우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8개국에 수출돼 2백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중국 대만 일본 등 10개국에서 1천7백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일본(57.4%) 대만(15.3%) 중국(10.8%) 홍콩(2.4%) 등으로 아시아지역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일본의 경우 한류 붐의 영향으로 수출점유율이 전년도(19.0%)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재작년까지 선두를 달렸던 대만에서는 한국 드라마 과잉공급과 자체 제작능력 향상,시청률 저하 등으로 수출 비중이 축소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