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을 타고 선물·옵션예수금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로 올라섰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고객들이 맡긴 선물·옵션 예수금은 4조8백16억원으로 시장개설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선물 3월물 가격은 130.00까지 상승,5년2개월만에 130대를 회복했다. 이는 IT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초(1월4일)의 역대최고치 136.20보다 불과 6.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예수금의 증가에도 불구,선물 거래량은 여전히 하루 15만계약 안팎으로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하고,기관과 개인은 매수우위를 보이는 등 투자주체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미결제약정 규모는 2월 초 8만계약대에서 28일에는 10만1천7백40계약으로 확대됐다. 선물전문가들은 "선물지수가 많이 상승하긴 했지만 선물과 현물(주식)시장으로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아직 뚜렷한 과열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추가상승 쪽에 무게를 싣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매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거래대금 등의 지표를 볼 때 아직 과매수권에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