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국내 크레인공사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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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발주한 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공사마저 중국업체에 낙찰되자 국내 크레인산업이 고사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지난달 23일 국제 재입찰에 부친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8기 제작 및 설치공사(4백80억원)를 중국의 DCW사가 낙찰받았다.
중국 DCW사는 두산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이 응찰하지 않은 재입찰에서 4백48억원을 써내 다른 중국업체인 ZPMC사를 여유있게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자로 운영되는 부산 신항만과 부산항 감만·감천터미널,인천 신항만,평택 신항만 등 국내 주요 항만의 크레인 공사에 이어 공단 물량마저 중국 업체가 싹쓸이 하게 됐다.
컨테이너부두공단 관계자는 "이번 공사가 책정예산인 4백80억원보다 훨씬 낮은 4백48억원에 낙찰됨으로써 그만큼 예산절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산업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며 국제입찰 철회와 입찰 예정가 정상화를 요구했던 두산중공업 등 국내 컨테이너 크레인 관련업체들은 중국업체의 낙찰에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향후 공단이 발주할 예정인 다른 공사도 결국 저가입찰에 능한 중국업체에 돌아갈 게 뻔하다"며 "이제 국내 관련산업은 고사위기로 내몰릴 처지"라고 토로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